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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선이 데이지에게 향했다. 데이지는 셰릴의 말이 맞다는 듯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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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수현이광수 작성일21-01-07 19:09 조회1,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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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시선이 데이지에게 향했다. 데이지는 셰릴의 말이 맞다는 듯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에 우리는 네 아버지와 내 이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단다. 나는 자신에게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을 했어. 혹시 카렌이 내 말을 뭔가 오해한 게 아닐까?"

  그녀의 아랫입술이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진정하세요, 어머니. 제발 진정하시라구요. 카렌이 무슨 이유로 떠난다고 하던가요?"

  "아무 말도 안 했어. 그녀는 차에 대해서 얘기했고… 그리고… 그리고 또 뭐라고 했지? 오, 그래, 스튜디오와 관련해서 뭐라고 말했어. 네게서 용구를 사겠다는 말도 있었고. 그녀는 서재에 편지를 남겨두었어"

  "편지 따위는 지옥에나 가라지!"

  데렉이 고함을 질렀다.

  "그녀는 어디로 갔어요?"

  "자리파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

  "얼마나 됐죠?"

  그가 어깨 너머로 물었다. 그는 여행 가방과 재킷을 버려둔 채 벌써 마구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얼마나 됐지, 데이지? 20분? 30분? 기억이 안 나. 우린 너무 정신이 없었단다"

  데렉은 놀라운 속도로 마구간까지 달려갔다. 그가 커다란 문을 통과해 달려 들어갔을 때 마구간 안은 어둡고 싸늘하고 조용했다. 데렉이 크게 소리쳐 마부를 부른 순간 마구간은 즉시 생기를 되찾았다. 여러 명이 마부들이 고용주를 맞으러 달려나왔다. 평상시엔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하던 그들의 고용주는 그들이 감히 상상도 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미친 듯이 이성을 잃고 있었다.

  "앨런 부인은 어디 있지? 여기 있나?"

  한 가련한 마부가 골리앗고 대적하는 젊은 다윗처럼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섰다.

  "아뇨. 마님은 이곳에 들러 자리파를 찾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놈은 남쪽 목초지에 있었어요. 마님은 그곳으로 가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트럭을 타고가세겠습니까?"

  마부가 데렉에게 열쇠 뭉치를 내밀며 말했다.

  "아닐세. 무스타파를 타고 지름길로 가겠네"

 

  "안녕, 자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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