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우리 가족은 안전한가...

2011년 소아성폐질환 인터넷 카페 , 오프라인 모임. 강찬호 대표의 자녀는 위급한 상태였지만 다른 참석자들은 이미 유가족이었다......

피해자모임 대표님으로 강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나는 사실 강좌에 가고싶지 않았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대표이시니 얼마나 절절히 구슬픈 이야기를 하실까...
걱정에도 불구하고 강찬호대표님은 강의를 그래도 유쾌하게 풀어주셨다.

옥시 가습기살균제에 들어있었던 PHD라는 독극물은 한 청년 중소기업자가 우연히 제품에 넣은 물질이었다. 덴마크에서 수입된 친환경 물질이라는 거짓말을 달고... 그러나 덴마크에서는 축사의 살균제, 건축 공사에 사용되던 살균제였다. 만배 이상 희석되어 사용되는! 더구나 우리나라처럼 가정에서 사람에게 사용되지 않는! 어떻게 된 것이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의 비전문가에 이런 독극물을 용법에도 맞지 않게 사용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게다가 친환경이라는 거짓 수식어를 달고도 버젓이!
강좌를 듣는 내내 가슴이 갑갑하다. 강사님도, 듣는 사람도. 우리나라 정부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더 커지기만 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를 내야만 그 소리를 들어준단 말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대기업, 극소수의 부자들을 위한 나라일까?

걱정하는 시나리오들이 현실로 되지 않기를... 피해자들이 더이상은 슬프지 않기를... 앞으로 이런일이 더는 절대로 나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가 이번 강좌에 기대했던 것은 가습기살균제에 들어있던 그 독극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실생활에서 피할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이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한 내용은 부족했던 것은 많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