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제~ '모래' 후기(차화남 조합원) > 행사후기

본문 바로가기


행사후기

행사후기

> 행사마당 > 행사후기

여성영화제~ '모래' 후기(차화남 조합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gicoop0306 작성일16-05-13 02:25 조회788회 댓글0건

본문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감독과 감독의 가족이 강남의 은마아파트 재개발을 통해 과거 초고속 성장을 하던 시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와 젊은 세대인 감독과의 소통의 부재로 시작을 합니다. 다큐멘터리에 실제 감독과 감독의 이야기를 가족이 직접 출연하여 그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풀어갑니다. 다큐멘터리 시작부터 감독은 이미 사업실패로 아파트 담보로 빚을 지고 있고, 이로인해 매월 많은 금액을 이자로 내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자신과 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를 대표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간간히 내비칩니다.

아버지는 과거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젊은 시절에는 중동에서 가족을 위해 일을 했고, 10년전까지는 재개발 아파트의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그때 받은 스트레스로 건강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업실패 후 떠안은 빚과 아픈 형제와 부모의 병원비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많은 빚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한 이자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면서도 아파트 값이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뜬구름같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강남의 은마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감독 스스로 기득권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아버지의 정치적 견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감독 역시 폭등한 아파트 값의 이윤을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또한 자신과 미국에 있는 여동생이 그동안 풍족하게 받은 교육의 혜택이 아버지와 어머니에 의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병들에 아팠던 삼촌의 장례식 이후 아버지는 은마아파트를 떠나기로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담담히 짐을 정리하며 이사를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아마도 남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저 역시 부모님의 희생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제 입장에서 볼때 다소 비합리적이고 보수적인 견해의 부모님이 이해가 되지 않고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며 살아왔는데요, 부모님께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내이자, 엄마가 되면서 더욱 돈과 집에 집착을 하면서 언젠가 올라서 나에게 큰 이윤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매달 대출금을 갚고 있는 제 모습이 떠올라 당혹스러웠습니다. ㅡㅡ;;

영화 마지막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감독과 감독의 가족이 은마아파트를 떠나기 전에 은마아파트 값이 좀 올랐으면 했습니다.  은마아파트의 재개발 보상금이 감독의 부모님이 청춘을 바쳐 고생한 보상이고, 가계대출 해결의 희망이자, 노후 대책이었던 것 같아서요..-_-;; 그랬다면 영화를 보는 제 마음이 조금은 놓였을꺼 같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포항 영화 동아리 모임에서 함께해 주셨는데요, 조합원으로 활동한지 얼마 안 된 새내기인 저로서는 다른 지역 조합원님들과의 만남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함께 감상 후기에 대한 담소를 나누었는데,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많이~ 많이~ 만들어주세용!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상단으로

ADD: 경상북도 경주시 용담로 56. 건영사 2층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경주아이쿱 생협 TEL.054-773-0667 FAX. 054-773-0667
Copyright 2015 © gicoop.or.k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