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6.22 10시
o 장소: 이락
o 도서 : 관촌수필(이문구 저)

'신촌서당과 함께하는 고전읽기'라는 제목으로 3월9일부터
훈장님 같은 김용진 선생님을 모시고 시작하였는데 드디어 8회기의
마지막 모임이었네요. 저는 이런 저런 사유로 반밖에 참석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한 책은 이문구 선생님의 '관촌수필' 이란 책인데요
총8편으로 되어 있어요
단락별로 읽을 수 있어서 지루하지는 않아요

책의 뒷 표지에 해설해 놓은 글을 보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어요.
"관촌수필은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근대화, 도시화, 산업화의 길을 걷고 있던 70년대에 씌어져 저자가 유년 시절을 영위한 농촌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과 도시화의 물결에 의해 훼손당하고 있던 농촌 사회의 아픈 세태에 대한 묘사를 통해 역설적으로 당시 우리 사회의 근대적 기획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수행하고 있는 연작소설집이다"라고 했어요

첫째단락은
'일락서산'으로 되어있는데 뱃노래라는 민요에 그 단어가 들어가 있어
뭐지? 하며 호기심으로 보게 되네요.
주로 작가의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인데
가까이에서 따뜻한 바람박이가 되어 주는 할아버지, 반면에 거리감이 느껴지고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인 아버지를 생각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부모가 모두 이 두 역할을 모두 해야하는 세태라고...
영화 [심플라이프]를 추천해 주십니다

개인적으로 '행운유수'편이 기억에 남는대요. 옹점이에 관한 이야기에요
뭐하나 나무랄 것 없는 재주많은 동네 누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동시에 닥쳐온 시련으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 친구중에 횟집을 하는 시댁에 시집을 갔는데 새색시인 제 친구를 시어머니께서 주말마다 불러서 일을 시키더래요..몸과 마음이 힘든 친구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새색시 이미지를 집어던지고(?) 단호하게, 그렇지만 우아하게 시어머니께 "이럴려고 결혼한 게 아니다! "라고 선포(?)했대요. 저는 그렇게 못했는데 ~나도 그렇게 할껄 그런 기분이 들었는데 그때는 그걸 알았나요 뭐..지금이라면 그럴 용기가 있겠어요 ㅎㅎ 결국은 그것이 받아들여서 지금도 원할한, 행복한 결혼생활, 시집생활을 자~알 하고 있어요^^

우리의 옹점이는 무엇이든 잘함에도 그렇게도 못하고.. 쫓겨나고...
재주가 많으면 팔자가 드세진다?
솜씨가 좋으면 일꺼리만 많아진다?
쉽게 들을 수 있었던 그런 말들을 떠오르게 합니다...
어쨌거나 잘 살아가야 한다면,
행복하게 살아내야 한다면,
정답(해답)은 내 안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누구에게도 어떤 환경이어도 휘둘리지 않으면서 말이에요

인문학 모임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항상 뒤따르지만
읽은 이들에게서 듣는 평가도 좋아요
부담없이 참여해도 되는데 안 읽으면 부담이 되긴해요 그죠?
선 참석 후 독서도 좋아요 ㅎㅎ

반가운 소식도 있네요
인문학 모임(전,카르페)이 휴전(?)이었는데 다시 부활되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남과북은 종전
인문학은 부활.좋네요
새 지기님은 멋있는 이종훈님이시고요.
응원하고 축하합니다

살아가면서 타인의 삶으로 들어가 보는 게
또 다른 내 삶의 되돌아보기인 것 같아 좋아요
인생 뭐 별거 있나요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결정되는 것이라면
저는 '함께하는', '이웃을 생각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미래지향적인'
요런 가치가 의미 있다고 봅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아이쿱 생협이라고 생각하고요
함께 하는 즐거움이 바로 인문학 모임 같은 소소한 모임에 참석하는 거고요

함께 해요 우리^^
오늘도 행복하세요